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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조은혜, 휠체어 펜싱으로 새 인생…국가대표로 패럴림픽 출전

09-05-2024
1분 읽을거리
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39·부루벨코리아)는 2017년 낙상 사고를 당하기 직전까지 영화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2017년 개봉해 680만 명의 관중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가 대표작이다.

분장팀장으로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탰던 조은혜는 사고 후 영화계를 떠났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조은혜는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영화 현장을 누비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사고는 그의 꿈을 꺾었지만, 열정까지 빼앗지는 못했다.

조은혜는 재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하다가 우연히 TV 뉴스를 통해 휠체어 펜싱을 접했다.

그는 흰색 펜싱복을 입고 칼싸움을 하는 펜싱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됐다.

무작정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한 조은혜는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주 무대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체육관으로, 손에 들린 것은 미용 펜슬에서 칼로 바뀌었지만, 조은혜의 열정과 땀방울의 양은 그대로였다.

조은혜는 펜싱으로 새 삶의 동력을 얻었다.

펜싱 칼에 수없이 맞아 몸은 멍투성이가 됐지만, 조은혜는 개의치 않았다. 마침내 조은혜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생애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