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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사격 대표팀, 금·은·동 모두 수집…올림픽 이어 사격 강국 보여줘

08-31-2024
3분 읽을거리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K-사격 열풍'이 패럴림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메달 레이스 첫날, 한국 장애인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사격 대표팀은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 첫 은메달, 첫 동메달을 모두 안겼다.

첫 메달은 장애인 여자 사격 간판 이윤리(49·완도군청)가 땄다.

이윤리는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6.8점을 쏴 은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 2위 아바니 레카라(인도)를 0.8점 차로 앞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발에서 10.9점 만점에 6.8점을 쏘면서 아쉽게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윤리는 결선에서 단 한 발도 10.0점 아래로 쏘지 않다가 마지막 발에서 큰 실수를 했다.

그는 경기 후 "마지막 발을 쏠 때 오른쪽 무릎에 강직(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왔다. 2020 도쿄 대회에서도 강직 때문에 0점을 쏴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하필 마지막에 왔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출전한 장애인 사격 권총 에이스 조정두(37·BDH파라스)가 첫 금맥을 캤다.

조정두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마니쉬 나르왈(인도·234.9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6발을 쏠 때까지는 3위를 달렸으나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을 진단받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척수 장애인이 된 조정두는 8년 동안 슈팅 게임에 매몰되는 등 은둔 생활을 하다가 사격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금메달을 딴 조정두는 "지난해 2월에 결혼한 아내와 다음 달에 태어나는 아기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며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은 엄청나게 다르더라. 많은 장애인이 용기를 갖고 밖으로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국 사격의 메달 획득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특전사 출신 명사수 서훈태(39·코오롱)는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총점 231.7점을 얻어 슬로베니아 고라즈드 티르섹(253.3점), 프랑스 탕기 포레스트 (253.1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훈태는 첫 10발 모두 10.4점 이상 기록하며 106.1점으로 1위에 올랐고 16발까지 1위를 지켰다.

그러나 18발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10.3점을 쏘면서 공동 2위로 내려갔고, 19발째에서도 10.3점을 기록하면서 3위가 됐다.

서훈태는 이후 티르섹, 포레스트를 추격하지 못하고 22번째 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전사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서훈태는 2008년 낙상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됐고, 탁구와 휠체어럭비 선수 생활을 하다가 사격으로 전향한 뒤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사격은 앞서 개최된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패럴림픽에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