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구 대표팀의 스티브 커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발 라인업과 로테이션을 지속적으로 바꾸고 있다.
커 감독은 12명의 세계 최고 농구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어 쉬운 듯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팀은 선수층이 두텁지만, 10분씩 빠르게 진행되는 쿼터 때문에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기 어렵다.
올림픽 두 경기 만에 NBA MVP 센터 조엘 엠비드, 올-NBA 4회 선정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 그리고 올스타 2회 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코치 결정으로 결장’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커 감독은 팀의 완벽한 7승 0패 기록에도 불구하고, 선발 라인업과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조정하고 있다.
커 감독이 가장 많이 사용한 선발 라인업은 스테판 커리, 데빈 부커, 주루 할러데이, 르브론 제임스, 조엘 엠비드로, 이 라인업을 푸에르토리코와의 다음 경기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는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 부커와 할러데이는 7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엠비드는 팀의 첫 6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남수단과의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테이텀은 남수단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테이텀이 세르비아전에서 출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커 감독은 "경기 상황에 맞는 조합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엠비드가 남수단전에서 출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남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빠른 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의 벤 골리버 기자에 따르면, 커 감독은 "선수들은 프로이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나는 소셜 미디어를 보지 않는다. 선수들도 그에 너무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며, "여기서는 금메달을 따는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미국 팀은 여전히 무패 기록을 유지하고 있어 커 감독의 로테이션이 큰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계속된 라인업 변경이 선수들 간의 코트 위 화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팀의 두 번째 유닛인 앤서니 데이비스와 뱀 아데바요는 코트 양쪽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두 선수가 엠비드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더라도, 이미 성공을 거둔 이 조합을 깨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와 테이텀을 선발로 기용해도 미국 팀의 벤치는 남수단의 벤치를 66-14로 압도했다. 이는 선발과 벤치에 상관없이 팀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케빈 듀랜트의 선발 복귀 여부도 남아있다. 미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자인 듀랜트는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5번의 예선 경기를 결장한 후, 올림픽 두 경기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커 감독은 듀랜트를 위해 다시 선발 라인업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 팀은 더 큰 경기와 강팀들과의 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팀의 조는 세 그룹 중 가장 약했지만, 이제부터는 금메달을 위해 최고의 팀들과 맞붙게 된다.
커 감독이 조별 예선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는지, 아니면 이번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너무 강력해서 상관없는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