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유망주 도밍게스 승격 불발…설득력 부족한 설명

09-02-2024
3분 읽을거리
Getty Images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가 1일(현지시간) 로스터 확장에도 불구하고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외야수 제이슨 도밍게스(Jasson Dominguez)를 승격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즌 내내 베테랑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지속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 양키스는 도밍게스에게 로스터에 자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단 네 차례 타석에 나선 경험이 있는 대주자이자 수비수인 듀크 엘리스를 승격시켰다.

아론 분 양키스 감독은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도밍게스의 승격 불발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렇다 할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분 감독은 스포츠매체 ‘The Athletic’을 통해 "분명히 논의는 있었지만, 도밍게스가 이곳에 오면 매일 출전시켜야 할 것"이라며 "그가 최근 몇 주 동안 사근 부상에서 회복된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여전히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힘든 결정이다. 며칠 후나 일주일, 혹은 2주 후에도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현재로선 그가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밍게스는 언젠가는 승격될 가능성이 높다. 구단 측은 도밍게스의 루키(신인) 자격 상실을 우려하고 있을 수 있지만, 이달 중순이 되면 그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양키스가 현재 우승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양키스는 8월에 14승 1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1위 자리를 노릴 기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밍게스를 기용하지 않았다.

대신 양키스는 이번 시즌 대부분 동안 메이저리그 좌익수 중 최악의 타격 성적을 기록한 알렉스버두고를 계속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이후 23명의 자격을 갖춘 좌익수 중 버두고는 wRC+ (71), OPS (.611), BABIP (.254)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출루율(36.4%)에서도 20위에 머물렀다.

버두고는 2024 시즌 이후 계약이 만료된다. 양키스는 디비전 우승을 위한 마지막 달 동안 도밍게스를 계속 라인업에 넣어야 할 의무는 없다.

설령 도밍게스가 부진하더라도 그를 승격시키는 것이 현재 실패한 전략을 고수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양키스는 6월 1일 이후 39승 38패를 기록하며 디비전에서 앞서 나갈 기회를 모두 놓쳤다. 매일 라인업에 구멍을 둘 여유는 없다. 양키스는 이번 시즌 대부분 동안 챔피언십급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