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잰슨, 한 경기 두 팀 소속 출전…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 남겨

08-27-2024
3분 읽을거리
(Getty Images)

메이저리그 야구(MLB) 포수인 대니 잰슨(Danny Jansen)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의 중단된 경기가 재개되면서 한 경기에서 두 팀 소속으로 출전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잰슨은 원래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이 경기를 시작했으나 이번엔 보스턴 포수로 경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두 달 전 6월 26일,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원정 경기에서 잰슨은 블루제이스의 포수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경기는 2회 초에 비로 인해 중단되었다. 

이 경기는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였으며, 블루제이스는 다음 날 토론토로 돌아가 다른 경기를 준비해야 했기에 나머지 경기를 8월 26일로 재조정하기로 결정됐다. 당시 두 팀은 보스턴에서 또 다른 시리즈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트레이드 마감일을 기점으로 블루제이스는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나자 FA를 앞둔 잰슨을 7월 27일 레드삭스로 트레이드했다. 보스턴은 잰슨을 주전 포수 코너 웡의 백업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지난 6월 26일 경기에서 보스턴의 포수로 리즈 맥과이어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잰슨이 영입된 후 맥과이어는 지명할당(DFA) 되었고, 잰슨이나 웡 중 한 명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에 보스턴 감독 알렉스 코라(Alex Cora)는 역사적인 순간을 선택했다.

코라 감독은 지난 월요일 다수 매체 기자들에게 "네, 그가 경기에 나설 겁니다. 역사를 만들어 봅시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재개될 당시, 타석에 있던 선수가 바로 잰슨이라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잰슨은 자신이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던 그 순간을 이번에는 보스턴 소속 포수로서 맞이하게 된다. 블루제이스는 잰슨 대신 대타를 기용했다.

토론토는 중단된 경기를 위해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했다. 당시 출전했던 선수들 중 4명이 트레이드됐고, 또 다른 핵심 선수인 보 비셰트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잰슨을 대신해 브라이언 서번이 포수로 출전했다.

잰슨은 이 기이한 상황에 대해 "매우 드물고 멋진" 일이라며, "이 스포츠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생각하면 자신이 이런 상황을 처음 경험하게 된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잰슨은 친정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은 4대 1로 졌다. 

이번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는 잰슨의 기념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잰슨을 보스턴으로 이적시킨 트레이드 내용이다.

레드삭스는 지난 7월 27일 대니 잰슨을 블루제이스로부터 커터 코피, 에딘슨 파울리노, 길베르토 바티스타라는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교환했다. 

당시 블루제이스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레드삭스는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즌 타율이 .575에 불과한 맥과이어를 대신할 백업 포수를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잰슨은 토론토에서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작년에는 86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2024년 전까지는 커리어 OPS가 .743에 달했다.

잰슨은 현재까지 보스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14경기에서 타율 .231, 3개의 홈런, .718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포수 포지션이 일반적으로 많은 공격력을 기대하기 힘든 자리임을 감안할 때, 이번 경기가 보스턴에서의 그의 시그니처 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